대표 신년사엔 당해 기업 비전이 담겨있다.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 대표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에 맞서면서도 사업 기본인 고객과 서비스를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도 경영 키워드 중 하나다. 

유영상 대표 “AI 컴퍼니 도약⋅전환 원년”

유영상 SKT 대표는 2일 SKT와 SK브로드밴드 임직원에게 “2023년을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을 하는 비전(ViSION) 실행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이메일 신년사로 “2022년은 팬데믹 이후 뉴노멀 서막을 보여준 한 해로 초유의 금리인상과 전쟁 발발로 인플레이션과 탈세계화 시대가 도래 했으며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요인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대화형AI(인공지능) △메타버스 △웹3 등이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발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움츠려 있기 보다는 ‘도약과 전환’의 해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 실천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에이닷’ 안착으로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유무선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 정의하며 타 산업 AI 전환도 추진계획도 전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수준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끝으로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그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지만 대한민국 통신과 ICT 역사를 개척해온 자부심과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구현모 대표 “안전⋅안정 중요…대한민국 발전기여”

구현모 KT 대표는 신년사에서 서비스 안정을 우선으로 꼽았다. 구 대표는 2일 시무식에 참석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성장과 변화를 이어갈 2023년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안전과 안정 운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라며 “국민 삶과 밀접한 시설과 사업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안전과 안정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협력업체 직원 실수로 KT 통신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KT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무선 네트워크 전문가를 부사장직에 앉히고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다각도로 보완책을 마련했다. 

구 대표는 “지난 3년간 KT 성장을 이끌어온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보다 확장해 타 산업 연계와 글로벌 진출로 3차원적인 성장을 만들자”라며 ‘이익을 보장하는 성장’ ‘미래에 인정받는 성장’을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결국 사람이며 기업을 움직이는 시스템과 리더십, 기술은 결국 사람에 맞닿아 있는 만큼 혁신적인 기술 역량은 KT그룹 성장과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인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전하는 2023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끝으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KT그룹이 돼야한다”라며 “‘디지털 시민 원팀’으로 디지털 시대 사회적 부작용도 사명감을 갖고 역할을 찾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황현식 사장 “사소한 차이가 곧 빼어남”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늘 ‘고객’을 강조한다. ‘3등 사업자’라는 꼬리표가 아쉽고 이용자 확보가 늘 절실한 LG유플러스다. 황 사장은 새해를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가 꽃을 피우는 해’라고 소개하며 ‘빼어난 고객 경험’을 당부했다. 남들과 다른 ‘빼어남’은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황 사장은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빼어난 고객경험’이 U+3.0 변화 핵심”이라며 “기존 사업에서 고객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하면 U+3.0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사소한 차이가 ‘빼어남’을 완성할 수 있고 임직원이 상품·서비스에 영혼과 애착을 담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사장은 “빼어난 고객경험을 위해서는 ‘이런 데까지 신경 쓰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사소해 보이는 영역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며 “우리가 만드는 상품과 서비스를 ‘내 것’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몰입할 때 고객이 인정하는 빼어남이 완성되고 고객이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사장은 ‘U+3.0’ 실행전략으로 △AI·데이터 기술 내재화와 △조직 유연화도 강조했다.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석할 수 있는 AI 기술을 상용화하고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업무방식을 적용한 조직을 전사 5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황 사장은 끝으로 임직원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원팀’을 당부했다. 목표 설정부터 실행까지 구성원이 주도하는 조직문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황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고객’을 34회 말했다. ‘빼어남(10회)’과 ‘플랫폼 사업(8회)’도 자주 언급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