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 ‘이음 5G’를 새 먹거리로 삼는다. 지역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지속 가능한 경영전략 수립’을 목표로 한 신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이 활동 중이다. TFT는 이 일환으로 ‘이음 5G’를 이용한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음 5G는 기존 이동통신 상용망이 아닌 전용 주파수로 건물 등 특정 공간에서 수요기업이 도입하고자 하는 최첨단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네트워크다. 국내에선 4.7㎓와 28㎓ 대역이 이음5G 전용 주파수로 할당됐다.
기존 5G 이동통신망은 3개 지배사업자(SKT·KT·LG유플러스)가 할당받은 주파수로 전국 단위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비스한다.
이와 달리 이음 5G는 다수 사업자가 토지나 건물 등 특정 지역에서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소규모 투자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 1호 상용화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이뤄졌다. ‘1784’엔 이음 5G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로봇이 서비스 중이다.
특화망 활용사례는 독일·일본·영국 등 주요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에선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토지, 건물 등 제한지역에서 소규모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로컬 5G’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앙국사 내에 코어 장비를 설치하고 각 사이트에 망을 설치한 다음 유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관계자는 “일본은 몇 개 케이블TV 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해서 집중화한 서비스를 제공 한다”며 “한국 케이블TV 업계도 이런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충분히 비즈니스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 업계도 자체 유선망과 국사 같은 기존 설비를 활용하고 시중 제품을 리소싱해 패키지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블이 IPTV 등 타 유선방송 사업자와 다른 점은 지역성이다. 업계는 이음 5G를 활용한 공공, 민간사업으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공동 사업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모색한 내용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다”라면서도 “정부가 이음 5G활성화를 장려하고 국내외 활용 사례가 있으니까 케이블업계도 공동으로 새 사업으로 해보면 좋지 않을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케이블 사업이 지역기반이라 채널 커머스 등 특화 사업을 중점으로 육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