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사망자 2만8000 넘어…기적 생환도 잇따라 [튀르키예 대지진]

강진 사망자 2만8000 넘어…기적 생환도 잇따라 [튀르키예 대지진]

기사승인 2023-02-12 15:19:23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지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시민들이 거리에 앉아있다.   사진=연합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의 사망자가 2만80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사망자 수가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12일 튀르키예 당국과 시리아 인권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엿새째인 이날 양국의 지진 사망자는 2만8000명을 넘겼다. 튀르키예 사망자는 2만4617명이고, 시리아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3574명으로 합치면 2만8천191명이다.

또 튀르키예 당국은 약 8만 명이 지진으로 부상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100만 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에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며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 사고 발생 이후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서 구조대원들이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139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가지안테프에서도 134시간만에 13세 소녀가 구출됐고, 카흐라만마라슈에서는 70세 할머니가 콘크리트 잔해를 뚫고 구조됐다. 앞서 하타이주에선 두 살 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구출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9일 구조활동을 시작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생존자 구조에 힘쓰고 있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구조활동 시작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구호품 등 국제사회의 원조가 피해지역으로 전달되기 시작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폐허로 변한 거리 여기저기에는 시신을 담은 가방이 줄지어 널려있고 터전을 잃은 생존자들은 시신이 부패하며 나오는 악취를 막으려 마스크를 쓴 채 추위, 배고픔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약탈행위마저 기승을 부려 생존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엄영인 앙카라 한인회장은 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피해 지역의 경우 마트와 식당이 닫아 도둑질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60만 명 가량이 이번 강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추산했다. 유엔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긴급 식량 지원이 절실한 사람이 최소 87만 명에 이른다고 봤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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