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당장 사용 어려운데…애플페이 확장에 영향 줄까

교통카드 당장 사용 어려운데…애플페이 확장에 영향 줄까

교통카드 기능 아직…별도 계약 필요
애플페이 서비스 국가 중 일부만 대중교통 사용
전문가 “영향 제한적일 것”

기사승인 2023-02-21 06:00:16
애플페이.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될 지 관심이 높다. 전문가는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설령 빠지더라도 소비자를 유인할 다른 요인이 충분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이르면 다음 달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8일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알렸다.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 출시된 이후, 전세계 74개국에서 약 5억명이 사용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법령 해석을 고려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허가했다. 금융위는 “향후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이 제고되고, NFC 기술(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무선통신) 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의 개발, 도입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애플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해 온 현대카드는 금융당국 심사 과정에서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NFC 단말기를 보급하는 행위가 ‘리베이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다.

하지만 당분간 애플페이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실물카드 없이 생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로 대중교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각 카드사가 아닌 ‘티머니’나 ‘캐시비’ 등 교통카드 사업자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단말기는 문제가 아니다. 버스와 지하철에 있는 대부분의 교통카드 단말기에는 NFC 기능이 있어 애플페이 사용에 지장이 없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가 금융당국의 애플페이 허가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SNS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삼성페이 역시 출시 수개월이 지난 뒤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8월20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 페이에서 모바일 티머니와 캐시비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같은 해 12월에서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로 대중교통을 탈 수 있냐 마느냐는 계약 체결 여부에 따라 달려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떻게 될 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출사헌 국가에서 모두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페이는 현재 73개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그 중 애플페이로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는 도시는 시드니, 홍콩,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런던 등 일부에 불과하다.

전문가는 애플페이로 교통카드 사용이 불가하더라도 이용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인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는 스타벅스·무신사·배달의민족·이마트·코스트코 등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특정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아이폰과 현대카드 사용자 입장에서는 교통카드 외에도 애플페이로 특정 브랜드 할인을 받는 등 소비자를 끌어들일 요인이 다양하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페이 주 사용자는 젊은층이고, 다른 연령대보다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 높기 때문에 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되지 않으면 아쉬워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면서 “이 부분을 애플도 알고 있을 거고 조만간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시장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면서 “삼성페이, 애플페이, 오픈페이, QR방식(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까지 앞으로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현대카드 신규 발급을 받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웹사이트 방문자 2082명을 대상으로 어떤 카드로 애플페이를 이용할 예정인지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7%(1187표)가 ‘현대카드(신규 발급 포함)로 애플페이를 먼저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타 카드사 이용될 때까지 기다린다’(30.7%)는 답보다 많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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