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원숭이 두창) 국내 감염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음에도 관련 치료제, 백신 등 대응 정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신이 엠폭스 감염률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달 21~24일 한국리서치와 함께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엠폭스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감염 현황, 의심 증상 시 행동요령 등을 포함한 5개 영역 엠폭스 정보 가운데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9.1%는 ‘비교적 정확히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고령보다는 20~30대 젊은층에서 이 같은 답변이 많았다.
누적 감염자 수, 주요 감염 증상, 현재 환자 건강상태 등 ‘엠폭스 국내 감염 현황을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32.1%로 나타났다.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고, 고위험 요인은 무엇이며, 공식 정보나 대처 지침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등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의 비율은 그보다 낮았다.
‘나의 엠폭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평균 점수(5점 척도)가 2.13점으로 나왔다. 감염 가능성은 어릴수록 낮게 인식됐다. 20~30대에서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비율은 69.6%였다. 40~50대는 60.8%, 60세 이상은 50.2%로 파악됐다.
‘국내 엠폭스 유행 발생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7%가 ‘낮다’고 답했으며, ‘유행 두려움’ 항목에서는 35.6%가 ‘두렵지 않다’고 했다.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와 보건당국이 일반 국민의 엠폭스 이해도를 높이고자 취한 노력이 미흡하며, 시급히 강화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국은 엠폭스에 대해 국민이 과도하게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고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확보돼 있음을 강조했는데,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이용 가능한 엠폭스 치료제와 백신 퀴즈 문제에서 정답률보다 오답률이 더 높았다”며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각각 과반인 50% 이상 높게 나타나 시사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