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겐 각자만의 레이스가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레이스’에 출연하는 배우 문소리의 말이다. 문소리는 8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후배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MC 박경림의 질문에 이처럼 답하며 “내 레이스와 이 친구(후배 배우)들 레이스는 색깔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10일 공개되는 ‘레이스’는 학벌 등 ‘스펙’ 없이 대기업 홍보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박윤조(이연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린 뒤 직장에서 살아남으려 분투하는 이야기. 문소리는 유력 언론사 기자 출신의 홍보 전문가 구이정을 연기한다.
극 중 홍보인들의 롤모델인 구이정처럼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후배 배우들이 앞다퉈 ‘문소리 예찬론’을 펼쳤다. “문소리 선배님이 구이정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선배님을 바라만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이연희), “이런 상사라면 내가 무조건 믿고 따라갈 수 있겠다는 느낌”(홍종현), “후배들의 페이스메이커”(정윤호) 등 찬사가 줄을 지었다.
문소리는 “좋은 마음을 나눈 선후배 사이라서 롤모델이란 말을 써줄 수 있겠으나, 각자 가진 색깔이 너무 멋지고 잘 나아가고 있다. (후배들에겐) 저와는 다른, 또 다른 멋진 길들이 있다. 롤모델이라기보단 그냥 좋은 동료고, 그런 동료가 생겨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배우들은 ‘나는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어디쯤 달리고 있나’라는 질문에도 저마다 다른 대답을 내놨다.
이연희는 “인생 중간에 이제 들어선 것 같다. 그러면서도 지금이 시작이라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홍종현은 “사람마다 출발점, 방향, 목적지, 속도가 모두 다르다”고 전제한 뒤 “저는 이제 어느 정도 속도가 붙어 주위를 둘러보는 시기”라고 짚었다.
문소리는 “(인생 레이스엔) 끝이 없는 것 같다. 목적지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오늘도 내가 좋은 사람들과 눈 맞추며 가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다. 그게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윤호는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좋은 페이스메이커들을 만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