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상 거래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이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박완주, 윤미향, 김홍걸 의원 등 제명했던 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하면 21대 국회에 들어서 정치인들의 도덕적 일탈 의혹은 주로 민주당의 몫이었다.
소위 진보 정당이라고 불렸던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도덕적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 평가에 호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586운동권으로 특징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주류 세력이 집권하면서 국민은 이들이 사익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권에서 드러난 586운동권 세력의 일탈은 더불어민주당이 도덕적이지도 못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권력형 성범죄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기 위한 2차 가해, 부모의 능력을 위시한 입시비리 등 도덕적 일탈은 외면한 채 극렬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팬덤 정치에 몰두했다. 스스로 혁신안을 내세우고 반성했지만 그때뿐이었다. 반성문조차도 극렬 지지자들의 조리돌림과 낙인이 무서워 제대로 반성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은 쇄신 결의문을 채택했다.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으로 머리를 숙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사과했다. 정작 이재명 당 대표 본인을 둘러싼 각종 부패 의혹에는 당권을 끌어다가 정치탄압을 주장하면서 쇄신을 논한다니 괴리감이 든다. 민주당 내 도덕적 일탈 의혹을 받는 개별 의원들을 향한 쇄신의 잣대가 이재명 당 대표와 다르다면 민주당의 쇄신안은 속 빈 강정이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방탄정당’으로 남느냐, ‘쇄신정당’으로 바뀌느냐는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에 달려있다.
김용태 전 국민의 힘 최고위원 official_y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