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지역산업연구소는 지난 17일 목포 샹그리아비치호텔 8층 대연회장에서 지역 주민과 학계, 지자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 김산 군수는 이날 송하철 목포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감한 시기에 토론회를 연 것에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다.
송하철 총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으나 일정이 여의치않아 전화를 준 것’이라며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신경이 쓰이시는 그런 정도”라고 말했다.
또 토론회 개최 배경에 대해 “이런저런 논의가 오고 가고 있는데 지역민들이라든가 저조차도 민간 공항 이전부터 시작해서 군 공항의 역사가 워낙 긴 거라서 정확한 팩트를 모르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팩트를 짚어주는게 좋지 않겠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학이 이쪽저쪽에 대해 특별히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이렇게 의견을 낼 사안이 아니다. 공론화 하자는 차원에서 준비를 하겠다고 해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가 ‘찬성’이나 ‘반대’ 측의 논리 개발이나 주장 전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공유하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김산 군수가 송 총장에게 직접 전화해 우려를 전달한 것은 관(官)이 여론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이다.
<쿠키뉴스>는 김 군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무안군청 비서실에 연락했으나 “언론과 직접 통화는 하지 않는다”며, 통화를 거부해 입장을 듣지 못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세한대학교 정기영 교수의 사회로 광주여자대학교 최인묵 교수와 최용선 전 청와대 선임비서관의 주제발표에 이어 주제 발표자를 포함해 장용기 전 목포MBC국장과 양승주 목포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패널로 참가했다.
최인묵 광주여자대학교 교수는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 시도의 거버넌스가 작동하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주 목포대 명예교수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은 광주가 급하지, 전남이 급한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이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며 “서로의 이익만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대방 의견을 존중해 합의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