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이 군수 공약사업을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군민에게 시급한 사업은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완주군의회는 9일 열린 제277회 제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에서 이 같이 지적하며, '무엇이 시급한지 우선순위를 다시 고민할 것'과 '사업 진행에 대한 절차를 제대로 따를 것' 등을 주문했다.
먼저 김재천 의원은 집행부에 의회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면서, 부서 간 협업 및 의회와의 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집행부가 만경강 주차장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금액을 수시로 변동시키고 심의과정 절차를 위반하는 등의 행정을 계속하는데, 이러한 '속도전'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절차적 문제로 사업이 조금 지연되자 밖에서는 마치 의회가 집행부 발목잡기만 하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비만 투입되는 280억 원 사업이 장난도 아닌데, 집행부는 '서류 던져줬으니까 알아서 처리해라'라는 식의 일방통행을 지속하고 있다"며 "군민들의 경제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이런 불통 행정을 시급히 바로잡지 않는다면, 의회에서도 이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의식 의원은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북도와의 협의 등 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하는데, 집행부가 일을 거꾸로 하면서 갈등만 키우고 있다"며 "절차가 꼬였기 때문에 의회가 명쾌하게 집행부의 사업 추진을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만경강 주변 생태 주차장 조성 사업은 봉동읍 구만리 일원에 170억여 원을 들여 주차장 1,150면 규모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로, 유희태 군수의 핵심 공약사업의 일환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의 추진은 현재 완주군의회 전문위원으로부터도 "만경강 주변 연개사업 대부분이 현재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차 수요 분석, 조성규모, 추진시기, 적합성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검토 보고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주갑 의원은 "지난 회기 때 '2029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보고 받은 '만경강 주차장 사업'을 갑자기 유희태 군수 임기 내 완료하기 위해 밀어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순수 군비 170억 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이 이서, 삼례, 봉동지역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차난 해결보다 중요한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지난 회기 때 타당성 용역비 2억 원을 통과시켜줬는데도 집행부는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유 설명도 없이 한 달만에 추경을 신청하는 등 서두르고 있다"며 "그러나 의회는 집행부가 정하면 따라가는 역할이 아니라, 군민의 혈세를 꼼꼼하게 사용하는지 따져묻고 견제하는 게 본연의 임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집행부에 충분한 소통 및 절차를 지켜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한편, 이날 대부분의 의원들도 집행부의 소통 미흡 및 절차상 오류를 지적했고, 담당 실과장들 역시 이를 인정했다.
완주=황성조 기자 food2drin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