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으로 만성기침 증상을 보이는 환자 중 약 45%가 천식성 기침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중앙대학교 광명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소영 교수팀은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검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이 2개월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를 겪은 만성기침 환자 약 44.7%가 천식성 기침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였다.
천식성 기침은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말 그대로 천식으로 인한 기침이다.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림보다는 기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단순 폐기능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기반 천식 치료 등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를 치료한 결과, 약 83% 환자가 한 달 뒤 증상 개선을 경험했다.
송우정 교수는 “천식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잠재돼 있던 천식이 더 쉽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다만 기존 만성기침 치료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20% 정도의 환자가 아직 남아 있고, 양호한 초기 치료 반응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지 아직 알 수 없어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