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민이·골린이 싫어요”…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 나왔다

“잼민이·골린이 싫어요”…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 나왔다

정익중 원장 “아동,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 필요”

기사승인 2023-06-19 14:57:21
아동·청소년인권단체들이 지난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차별철폐의 날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효상 기자

‘골린이(골프+어린이. 초보자를 낮춰 부르는 말)’, ‘잼민이(어린이를 낮잡아 부르는 표현)’ 등 아동 비하표현 대신 아동 존중 용어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이 배포됐다.

아동권리보장원은 대한민국 어린이 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함께 만드는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을 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은 2023년 어린이날·어린이주간 캠페인의 일환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아동권리 침해·차별 용어를 파악하고, 아동을 존중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기획됐다. 

사전은 지난 4월17일부터 5월14일까지, 아동과 성인 2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제작했다. 사전 제작단계부터 아동권리보장원 소속 아동 위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감수했다.

조사 결과, 아동권리를 침해하거나 어린이를 차별하는 용어로는 ‘O린이(명사 어린이의 뒷부분을 따와 파생된 단어로 어떤 분야의 초보자를 낮춰 부르는 말)’, ‘잼민이’, ‘초딩(초등학생을 얕잡아 이르는 말)’, ‘OO충(벌레라는 뜻의 ‘충’자를 뒤에 붙여 사용하는 표현)’등 호칭 관련 용어들이 다수 언급됐다.

이를 대체하는 아동권리 존중 표현으로 ‘초보자(입문자)’, ‘이름 부르기’, ‘초등학생’, ‘어린이’ 등이 제안됐다.

영유아와 어린이, 이들을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금지하는 장소(업소)를 이르는 말인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어린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족과 함께 외식을 못하게 돼 속상하고 기분이 나빴다”고 털어놨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아동에 대한 비하표현은 아동을 권리주체로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을 통해 아동을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인식의 개선과 일상 속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 관련 자료는 아동권리보장원 대표 누리집과 아동 기념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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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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