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를 “사실상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 시·도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윤 청장은 “개인적 원한에 의한 전통적인 범죄와 달리, 일련의 사건들은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범죄와 궤를 달리하며 사실상 테러행위와도 같다”고 했다.
이날 윤 청장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와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이와 유사성이 있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며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도 당부했다. 윤 청장은 “이번 AK플라자 사건 피의자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라”라며 “구속을 비롯해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등장하는 ‘살인예고’ 글을 비롯한 유사 사건에 대해서도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역량을 집중해 피의자를 신속히 특정하고, 강력 형사 등 기능 불문 수사력을 집중해 끝까지 추적 검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6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20대 초반 남성 A씨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을 벌여 시민 1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배달업 종사자로 알려진 A씨는 검은색 후드티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시민들을 향해 손에 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