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중 염증 폭증, 혈액정화요법이 줄였다…삼성서울병원 연구 발표

에크모 중 염증 폭증, 혈액정화요법이 줄였다…삼성서울병원 연구 발표

기사승인 2025-11-06 15:03:55
양정훈·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연구팀. 삼성서울병원 제공

에크모(ECMO)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혈액정화요법’이 제시됐다. 

양정훈·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에크모 치료 중 내독소와 염증성 물질을 동시에 제거하는 혈액정화요법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 학술지 ‘크리티컬 케어(Critical Care, IF 9.3)’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심인성 쇼크는 심장 기능 부전으로 전신 장기 손상이 발생하는 치명적 응급 질환이다. 약물 치료가 듣지 않을 경우 정맥-동맥 체외막산소공급장치(VA-ECMO)를 이용해 혈액을 체외 순환시키며 생명을 유지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체내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면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연구팀은 에크모 치료 환자에게 특수 필터(옥사이리스·oXiris)를 이용한 혈액정화요법을 적용한 뒤 기존 치료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6(IL-6) 수치는 에크모 치료 24시간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7일째까지 감소 추세를 유지했다. 또 다른 염증 인자인 GDF-15도 48시간 뒤 유의하게 낮아졌다.

다만 48시간 이후 내독소 수치에서는 두 군 간 통계적 차이가 없었고, 사망률·임상 경과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고 교수는 “에크모 중 혈액정화 필터가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파일럿 무작위 연구”라며 “IL-6과 GDF-15 감소라는 신호가 나온 만큼, 대규모 임상연구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에크모는 생명을 살리는 최후의 치료지만, 체외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환자 예후와 직결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보다 안전한 에크모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