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에 주로 시작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5년 사이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는 2배가량 껑충 뛰었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진료 환자는 지난 2018년 92만487명에서 2022년 97만1116명으로 5.5%(5만629명) 증가했다.
2022년 전체 아토피 피부염 진료 인원 중 9세 이하 환자가 27만1613명으로 전체 28%를 차지했다. 뒤이어 20대 16.7%(16만1771명), 10대 15.5%(15만837명) 순이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가 늘면서 건강보험 진료비도 덩달아 늘었다. 2018년 823억원에서 지난해 1765억원으로 5년 사이 114.4%(942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1%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건강보험 진료비는 20대가 34.1%(6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8.9%(333억원), 40대가 11.8%(208억원)순이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환자 1인당 진료비는 18만1770원으로 2018년의 8만9441원에서 2배가량(103.2%) 증가했다.
이진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에 시작돼 자연 경과를 보이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소아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미국의 경우 소아에서 10~20%, 성인에서 3~7%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토피 피부염은 보습이 가장 중요하다며 피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원과 알레르겐 등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정상 피부에 비해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자극원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며 “비누와 세제, 화학약품, 모직과 나일론 의류, 비정상적인 기온이나 습도에 대한 노출 등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면제품 속옷을 입고 세탁 후 세제가 남지 않도록 물로 여러 번 행구며, 평소 실내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샤워는 땀이나 자극성 물질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미지근한 물에 하는 것이 좋고, 샤워 후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