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 나도 택시는 친숙한데, 세계에 없는 곳이 없지 않느냐.” TV드라마 ‘모범택시’ 작가 오상호씨가 웹툰 원작의 이 드라마를 택한 이유란다.
14일 천안 K-컬처박람회(11~15일) 부속행사로 열린 ‘K-컬처산업 포럼’ 둘째 날. K-드라마·영화의 성공 사례와 글로벌 IP 확장 전략을 논의했다. IP(Intellectual Property)는 지적재산 문화콘텐츠를 말한다.
영화 ‘범죄도시4’ 작가이기도 한 오씨는 “형사물은 세계적으로 흔한데, 범죄도시는 형사가 추리·수사를 하지 않아 신선했다” 면서 “시즌 4는 이미 완성돼 내년 5월 개봉 예정이고, 그 흥행 결과에 따라 시즌 5·6·7·8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궁극적으로 “세계로 뻗어 갈 수 있는 K-스토리가 뭘까” 고민해 보는 자리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 육성과정의 남녀 예비창작자들이 참여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인사말에서 “고생한 잼버리 참가자들을 결국 웃고 가게 만든 것도 K-POP이었다”면서 “여러분이 K-컬처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격려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 ‘써니’ 등은 중국시장에서 리메이크해 성공했다. 이를 담당했던 앤드마크스튜디오 황본 본부장는 성공 이유로 “세계 보편적 정서를 새롭고 신선하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꼽았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이날 강조한 “유니버설한 것을 유니크하게 풀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수상한 그녀’가 중국·일본·태국·베트남 등 7개국에서 인기를 끈 이유이기도 하다.
모범택시의 오 작가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택시기사가 내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 준다는 포맷이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이었다”고 말했다. 사회자인 오은영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도 “악인에 대한 강력한 응징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며 성공 포인트를 짚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