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동 시청내 직장어린이집에는 두줄타기, 세줄타기 등 군대 유격시설을 흉내 낸 어린이 체험시설이 있다. 그런데 이 시설물이 정원 나무에 밧줄을 매 지탱되고 있어 시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나무 10그루에 각각 1~3군데씩 밧줄을 묶어 체험시설을 설치했다. 굵은 나무도 있지만 그중 가냘픈 나무도 섞여 있다. 시민 이모(56·불당동)씨는 “ 도대체 어떤 교육적 효과를 생각하고, 이런 자연보호정신 ‘역행’ 시설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유격시설은 실효성도 의심스럽다. 두줄타기, 세줄타기 등은 추락시 어린이를 보호할 만한 어떤 방호물도 없다. 어린이 부모 입장에선 걱정이 앞서는 시설물이다.
청사내 어린이집을 관할하는 시 후생복지팀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어린이집이 시와 협의 없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즉각적인 철거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 천안시청 직장어린이집은 천안의 한 대학이 위탁관리하고 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놀이를 통한 신체 발달을 위해 설치했다”면서 “부모님과 선생들 지도하에 안전하게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