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각종 악재로 지지도가 30% 박스권에 갇혔다. 양당이 반사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로 대안 없는 정쟁이 꼽혔다. 일각에서는 여야가 총선 전 교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찬회와 워크숍에서 지지층 결속과 중도층 전략 공개를 병행했다고 평가했다.
3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양당은 각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등으로 악재를 맞았다. 일본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검찰에 출석해 13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자정을 넘겨 귀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4%, 민주당이 32%로 나타났다.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연찬회와 워크숍을 열고 중도층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8일 개최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유능한 정당을 보여줄 초석이 될 것”이라며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온 만큼 국민께 좋은 소식을 들려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같은 날 강원도 원주 오크벨리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큰 책임을 느낀다. 정기국회는 나라의 명운이 달렸다는 각오로 신발 끈을 고쳐 묶었으면 좋겠다”며 “벼랑 끝 몰린 국민의 삶을 무한으로 책임진다는 각오로 정기국회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악재를 주고받은 여야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결속을 다진 만큼 대결구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는 막연한 대결구도가 양당 모두에게 악재라는 설명이다. 특히 무당층이나 중도층을 잡기 위해서는 명확한 민생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무당층이 높게 나타난 것은 국민이 정치 상황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여야가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문제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당정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야당 탓을 해서는 (중도층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더불어민주당은 180석 통해 무엇을 했는지 국민에게 ‘입법 성과’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도 효용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쟁과 말뿐인 비전은 기존 지지층을 결속할 뿐 중도층에게 호감을 사기 어렵다”며 “양당은 연찬회와 워크숍을 통해 중도층을 언급한 만큼 눈에 보이는 실적으로 국민에게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현범⋅이승은⋅윤상호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