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는 지난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진주 K-기업가정신' 세션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해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 대학교수, 기업인, 일반 참가자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진주 K-기업가정신 세션은 'K-기업가정신과 한국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제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오준 전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성경륭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종욱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부이사장, 이정일 삼성글로벌리서치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세션 주제는 진주 K-기업가정신의 의미와 성립 과정, 한국 경영의 현실과 기업가정신의 실태, 그리고 기업가정신의 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과제 등으로 한국의 미래 성장을 위해 진주 K-기업가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조규일 시장은 세션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진주 K-기업가정신은 글로벌 4대 기업의 창업주가 지향했던 기업가치이며 우국애민·사업보국·인본주의적 인재양성·기업이윤의 사회적 책임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진주시는 진주 K-기업가정신이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국가수호와 국가발전을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기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장인 김기찬 교수는 논문 '한국 기업가정신의 원류'의 공동 저자로 대한민국 경제 기적의 성장엔진인 K-기업가정신에 대한 설명과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혁신만큼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진주 출신 4대 글로벌기업 창업주의 진주 K-기업가정신이 2세대, 3세대로 이어지고 있는지 논의하고 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준 전 의장은 "경제 성장을 넘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남명 조식의 실천적 유학정신은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진주에서 열린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에서 진주의 K-기업가정신에 대한 최초의 국제적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세션에 특별 참가한 인도네시아 마케팅 컨설팅 기업 마크플러스의 허마원 카타자야 회장은 "대한민국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창출하는 기회포착의 근본에 충실해야 하며 기회포착을 실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마케팅은 단순히 길을 알려주는 것이며 기업가정신이 없으면 마케팅은 실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경륭 전 위원장은 "지수 승산마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창업주들이 배출된 것은 아주 특수한 사례이며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대표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악조건 속에서 경제 기적을 만들어냈고 서양의 기업가정신과는 다른 남명 조식의 경의사상에 기초한 인간중심의 기업가정신은 이런 기적의 원천이 됐다"고 진주 K-기업가정신을 소개했다.
김종욱 부이사장은 "인간을 존중하고 공동체 가치를 지향하는 진주 K-기업가정신은 현재의 기업 운영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진주 기업가정신이 서론에만 그치지 않도록 연구와 교육 등을 통해 계승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대 창업주들의 기업가정신을 이어가고 이러한 기적의 진주 K-기업가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일 부사장은 "인본주의적 기업가정신이 오늘날 삼성이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이 되는 원천이 됐고 현재도 그러한 기업가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가정신의 성지이자 수도인 진주시에서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를 운영하는 걸로 안다. 청소년들이 제대로 기업을 알고 기업가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규일 시장은 행사 전에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 부사장과 만남을 갖고 인류가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 시대정신으로 부상한 진주 K-기업가정신을 전 세계에 확산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손현덕 부사장은 "미디어의 선한 영향력이 진주 K-기업가정신의 확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지식포럼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창조적 지식국가 대전환을 목표로 지식 공유를 통해 지식격차를 해소하고 균형 잡힌 글로벌 경제 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2000년에 출범했으며 올해 24회째로 '테크노빅뱅: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인류'를 주제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 개최됐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