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어린이 홈페이지가 대문 화면 등에 현재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표기하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청와대 어린이 홈페이지는 대통령 관련 콘텐츠에 제18대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을 현직 대통령인 것으로 표기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어린이 전용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청와대·대통령 소개를 비롯해 각종 상식 등의 정보들을 담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박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 담겨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이란 제목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출발하는 새 정부의 목표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고 국민 각자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박 전 대통령의 사진들이 홈페이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홈페이지는 기획재정부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연결돼있다. 기재부 또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해당 홈페이지를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놔 어린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청와대 어린이 홈페이지 운영에 수억 원 정도가 투입된 가운데, 홈페이지 관리가 허술한 점 등을 지적해왔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021년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예산 집행 내역을 확인한 결과 청와대 어린이 홈페이지 구축과 운영에 1억8000만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양기대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2억이나 들여 구축하고 기획재정부 홈페이지에서 유익한 곳으로 링크가 걸려있는 청와대 어린이 홈페이지가 방치되고 있다”며 “심지어 탄핵된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고 관리도 안 되는 콘텐츠를 아이들이 보면 잘못 된 국가관이 심어질까봐 걱정된다.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것이기에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행정안전부 소속 대통령 기록관은 해당 사실에 대해 “해당 홈페이지는 대통령 기록관에서 보존중인 역대대통령웹기록물”이라며 “18대 때 운영됐던 기록물이고 국민들한테 서비스하기 위해 공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