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잘 알겠다”면서도 단식 중단을 거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오후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가 입원 중인 병실을 찾아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대표는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서 문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문 전 대통령은 “링거랑 수액만 맞고 복귀는 여전히 안 하신다면서요”라고 말을 건넸고, 이 대표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참사때 열흘 간 단식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그때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20일째니까, 얼마나 힘들까 싶다”면서 “(단식을 이어가려는) 그런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고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이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빨리 기운 차려서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단식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다. 이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단식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
이날 비공개 만남 이후 한민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양측 발언의 취지를 전달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다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단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대통령이 전화도 주고, 중단해달라는 말도 전해주고 또 이런 걸음까지 하게 해 죄송하다’고도 말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권유에는 “이 대표가 ‘잘 알겠다’ 정도의 답변을 했다”면서도 “일단은 오늘 자리에서 중단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은 걸로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병원을 떠나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되는 9·19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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