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을 겪는 환자가 최근 10년 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은 모두 실명 가능성이 있는 주요 망막질환으로 꼽힌다.
김안과병원은 오는 30일 세계 망막의 날을 맞아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의 환자 증가 추세를 조사했다며 25일 이같이 밝혔다.
김안과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수가 지난 2013년 41만7562명에서 2022년 80만3959명으로 10년 간 192.5% 증가했다. 황반변성 환자 수는 304.8%, 당뇨망막병증은 135.5% 늘었다.
이처럼 환자 수가 증가한 원인은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발견 등을 들 수 있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요 원인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망막병증은 주로 당뇨병 때문에 생기며 고열량, 고단백 식습관이 비만을 부른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몰려 있는 눈 속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가 손상·변성되는 질환이다. 심평원 통계를 살펴보면 2013년부터 10년 간 40대 이상에서 3배 이상 환자 수가 증가했다. 고령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병력이 15년 전후인 환자의 약 60~70%에서 나타나며, 혈당수치가 높거나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이 커진다.
두 질환 모두 한 번 발생하면 정상시력을 회복하기 어렵고 방치할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안질환들의 증상과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유 전문의는 “황반변성은 시력 감소,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시야 중심 부위 암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데 시력이 저하되거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