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가운데 여야는 추석 연휴 시작일인 28일 출정식을 갖고 본격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가 ‘총선 바로미터’ 역할을 하면서 여야 지도부가 총집결, 각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에 권영세·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엔 정우택·정진석 위촉됐다. 구청장 선대위에 높은 인지도뿐만 아니라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중요 직책을 맡게 된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26일 서울 강서구 김태우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위촉식 및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김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에 무려 16년 만에 변화의 물꼬를 텄는데, 애초부터 나오지 말았어야 할 사법부의 유감스러운 판단이 잠시 그 물결을 막아섰지만 이대로 강서가 과거로 퇴행할 수는 없다”며 “강서구의 ‘폭풍 발전’을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김태우와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지난 24일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총집결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고위원인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의원과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 서울시당 위원장과 지원본부장 이해식 의원 등이 참석해 승리를 다짐했다. 진 후보는 이날 “강서구를 가장 안전하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야는 28일 출정식을 갖고 추석연휴 동안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측은 오는 2일 안철수 의원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며 민주당은 최고위원 및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 등이 지원 유세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볼 수 있는 전초전으로 의미가 담기면서 정치적 관심이 큰 선거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서구는 호남세가 강하고 호남향우회의 결집도도 높다. 야권 지지자가 많아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여당에서도 보수층을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낼 전략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여야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야는 선거 이후 세부적인 투표율을 분석해 총선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2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의 전초전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여당에서도 김기현 대표의 운명이 이번 선거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투표율이 높으면 윤석열 정부 검찰 정권에 대해 응징하는 분위기가 많다는 것이고 응징 분위기가 많을수록 젊은 층들도 대거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