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존이 달려있다."
김병욱 국민의힘(경북 포항남·울릉) 국회의원이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울릉도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사고로 울릉군민과 관광객 등 국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4일 울릉도 일주도로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 바위 3만여t이 도로 위로 쏟아져 내렸다.
지난 2일에는 거북바위 일부가 붕괴되면서 400여t에 달하는 낙석이 관광객을 덮쳤다. 이 사고로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최근 울릉도는 대형 여객선이 취항하면서 '캠퍼들의 성지'가 됐다.
이에 따라 관광객도 급격하게 늘어 지난해 46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앞으로 울릉공항이 문을 열면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울릉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증가하는 관광객에 비해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울릉도는 '화산섬'이란 특성상 지반 강도가 낮고 가파른 지형 때문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낙석 사고가 잦다.
현재 울릉군이 관리하는 급경사지는 55곳이다. 붕괴 위험 지구는 36곳이다.
여기에다 매년 겪는 태풍 피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공습 경보가 발령되는 등 온갖 어려움에 시달린다.
하지만 유사 시 주민들의 대피할 시설은 거의 없고, 위급 환자를 치료할 의료시설도 열악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큰 틀에서 '울릉 발전 종합계획'을 세워 재정을 지원하고 이를 뒷받침할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
특별법을 기반으로 울릉군민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병욱 의원은 "특별법 제정은 생존의 문제이기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이 꼭 통과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