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100만명 이상의 암환자가 진료를 위해 이른바 서울 ‘빅5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환자가 금전적·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지역 의료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5년(2018~2022년)간의 ‘빅5 병원’ 원정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소위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을 말한다.
분석에 따르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103만4155명의 암환자가 5년간 빅5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빅5 병원에서 암 진료를 받은 전체 인원의 약 39% 수준이다.
특히 광역시보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도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의 빅5 병원 진료가 더 많았다. 5년간 시도별 진료 인원은 부산 8만4999명, 대구 5만9228명, 광주 4만3390명, 대전 6만6120명, 울산 3만1530명, 세종 1만8824명, 강원 8만6088명, 충북 9만4891명, 충남 11만7707명, 전북 7만6858명, 전남 7만9211명, 경북 12만4469명, 경남 11만9093명, 제주 3만1747명이다.
어린 소아암 환자나 70대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장거리 원정 진료에 따른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5년간 비수도권 거주 10세 미만 암환자 5787명, 70대 이상 암환자 5만5511명이 치료를 위해 빅5 병원을 찾았다.
김영주 의원은 “암 같은 중증환자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며 진료 받는 것은 금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지만 지역에 중증환자 치료 인프라가 부족해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로 상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지역 의료인프라와 인력을 강화하되, 비수도권 중증질환자 실태 조사를 통해 이들 환자와 보호자의 이송‧주거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