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간의 맞대결 승자는 임시현(한국체대)였다.
임시현은 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안산(광주여대)을 세트 스코어 6대 0으로 꺾었다.
이로써 임시현은 2014 인천 대회 정다소미 이후 9년 만에 한국인 리커브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한 혼성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김우민(수영)에 이어 한국 선수단 두 번째 3관왕에 등극했다.
37년 만의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에도 오른 임시현이다. 앞서 양궁 금메달이 12개나 걸렸던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양창훈 현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이 전무후무한 4관왕에 등극했고, 김진호와 박정아가 나란히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임시현은 4일 이우석(코오롱)과 출전한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고, 6일 안산, 최미선(광주은행)과 팀을 이룬 여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지난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1년 만에 국제 무대에서 메달을 휩쓸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월드컵과 6월 콜롬비아 메데인 월드컵에서 모두 2관왕에 오르며 세계 랭킹 3위에까지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안산은 이번 대회에선 후배에게 아쉽게 마셨다. 금메달 1개(단체전), 은메달 1개(개인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시현은 1세트에서 10점-9점-10점을 쏴 먼저 세트 포인트 2점을 획득했다. 안산은 9점-8점-9점에 그치면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임시현이 앞섰다. 2세트에서도 임시현은 10점을 두 차례 포함 29점을 맞추면서 26점에 머문 안산을 또 눌렀다.
안산이 3세트에 승리를 따내야만 4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안산은 첫발이 9점에, 두 번째 화살이 8점이 나오는 등 영점 조절에 애를 먹었다. 마지막에 10점 과녁을 맞췄지만, 임시현은 10점-10점-9점을 연달아 기록하며 양궁 3관왕 등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에 앞서 리커브 남자 단체전과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얻은 이우석(코오롱)은 남자 개인전 3·4위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양궁 컴파운트의 소채원(현대모비스)은 컴파운트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을 상대로 145대 149로 패배해 은메달을, 남자 개인전에서는 양재원(상무)이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을 147대 146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리커브와 컴파운트가 포함된 총 10개의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면서 인도(금메달 5개, 은메달2개, 동메달2개)에 이어 종목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리커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고, 컴파운트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얻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