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 상황을 전쟁으로 인식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7일(현지시간) 오전 6시 30분께부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최소 로켓 2500발 이상을 발사했다.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로 침투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은 오파킴 등 최소 7곳에서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 군인들과 대치하고 있다.
모함마드 데이프 하마스 사령관은 “오늘은 이스라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라며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결정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그들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언한다. 첫 20분간 로켓포를 5000발 이상 쐈다”며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대이스라엘 공세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은 “우리 전사들이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지키기 위한 영웅적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며칠간 최고조에 달한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적대행위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종교 분쟁⋅영토 분쟁⋅역사를 분쟁 원인으로 두며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교·유대교·기독교 등 3대 종교 성지인 동예루살렘 ‘성전산’ 안에 있는 사원이다.
이스라엘 극우 정권은 이슬람 라마단 기간이자 유대교 유월절이 시작되는 지난 4월 사원에 경찰 병력을 투입해 예배 중이던 팔레스타인 인들을 체포하거나 쫓아냈다.
아랍권 적십자사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이날 충돌로 12명이 다쳤다. 분개한 하마스는 같은 날 두 차례에 걸쳐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도 폭격으로 맞섰다.
이스라엘 “전쟁상황” 보복예고
이스라엘은 기습공격을 받고 아비규환이다. 현지 정부는 분리 장벽으로부터 80㎞까지 지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현 상황을 전쟁으로 판단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오늘 아침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중대한 실수를 했다. 적들이 침투한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싸우고 있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소장은 “알아크사 홍수 공격에 대응해 철검(Iron Swords) 작전을 시작했다”면서 “예비군 수천 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스라엘 경찰총장도 성명으로 “전쟁 상황”이라며 “가자지구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 남부 지역 21곳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남부 전역에 민간인 이동을 금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관계 장관 등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