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은 비만치료제 품목이 이끌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일부 제약사가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합류하면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2023년 상반기 제약바이오 산업 동향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7월 기준)에 11.6% 하락했다. 코스피 및 코스닥 대비 상대수익률이 각각 25.1%, 25.8% 떨어졌다.
다만 글로벌 비만치료제 이슈에 따라 주요 기업인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등의 주가 상승이 이어졌고, 국내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해 약효 지속성 약물 전달 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rt) 방식을 적용한 당뇨·비만 치료제의 기술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펩트론의 주가는 올해 1월 최저 7050원에서 협업 사실이 알려진 뒤인 지난 8월 4만715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며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기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변경·출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1월 20만원대를 기록하다 비만치료제 개발 소식과 함께 8월 34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제약사 역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 기업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관련 기업들의 매출 호조를 동반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문세영 ES인베스터 상무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에서도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기전, 제형 변경 등을 통해 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며 “향후 독자적인 기술로 기술 수출 등을 전개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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