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2011년 대마초 흡입 혐의를 인정한 지 12년 만에 벌어진 두 번째 마약 스캔들이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이번 사례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과는 별개 사건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빅뱅 노래 ‘러브송’(LOVE SONG)을 히트시키고 MBC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하며 인기 상승세를 달리던 2011년 7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입길에 올랐다.
당시 지드래곤 측은 ‘일본 투어 중 가진 술자리에서 한 일본인에게 담배를 건네받고 피웠지만 일반 담배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변기에 버렸던 일이 전부였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시행한 모발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이고 확인된 대마 성분이 극소량임을 참작해 같은 해 10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일로 인해 권지용과 소속사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과 죄책감은 그 어느 처분보다 더 무겁다”며 사과했다. 지드래곤은 활동을 멈추고 자숙하다가 4개월 후 SBS ‘힐링캠프’에서 심정을 고백하며 연예계에 복귀했다.
지드래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개인 활동을 준비해왔다. 만약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음악 활동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배우 유아인의 경우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등 출연작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선균 역시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