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전신 제모 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전신 제모를 한 상태로 지난 6일 인천 논현동 논현경찰서에 출석했다.
당초 경찰은 지드래곤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려 했으나, 머리카락을 제외한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상태여서 모발과 손톱만을 채취했다. 이와 관련해 지드래곤은 조사와 관련 없이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전언이다.
경찰은 지드래곤이 과거 마약 의혹으로 수사받은 여타 연예인들처럼 증거 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역시 무고함을 주장하며 기자회견과 경찰 조사를 자처했으나, 온몸 제모 및 모발을 탈색한 게 이후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지드래곤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진 출석한 데다 전신 제모까지 받아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지드래곤은 소변 채취를 통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간이 시약 검사는 닷새에서 열흘 이내 투약 여부만 판별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 모발 역시 길이에 따라 수개월 내 투약 여부만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지드래곤이 제출한 손톱은 약 5~6개월 전까지의 투약 여부를 가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별 가능한 마약은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이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강 수사를 거쳐 지드래곤을 재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