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가 신규 택지지구 대상지인 '세교3 공공주택지구' 개발을 위해선 '오산도시공사'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간 오산도시공사 출범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오산시의회 등 반대 여론에 봉착해 왔던 오산시가 '세교3지구' 신규 택지지구 대상지 선정이라는 '호재'를 통해 오산도시공사 출범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권재 시장은 16일 '세교3 공공주택지구 지정 관련 언론브리핑'을 통해 "세교3지구 대상지 선정만으로 경제자족도시의 전체 기능을 갖췄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면서 "세교3지구 개발에 오산도시공사를 조속히 출범해 참여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그간 오산시 개발은 LH, GH 같은 거대 도시공사와 민간이 주도적으로 진행해 왔고 이로 인해 오산시 여건을 고려한 사업 추진에 한계점이 있었다"면서 "이에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산시에 맞는 체계적이고 공공성이 확보된 도시개발을 추진해 난개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오산시 내에서 진행된 세교2지구 개발 등이 사실상 오산시 실정에 맞지 않게 개발된 난개발이라는 것.
이 시장은 또 "오산시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공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시공사)는 세교3지구 이외에도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시간에도 '오산도시공사'의 출범 필요성에 대한 설명은 계속됐다.
이 시장은 "(도시공사 출범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도시공사가 돈을 벌어 도시공사가 사용하면 오산시에는 무슨 이익이 되냐고 하는데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지자체의 입장에서 수익사업이 가능한 도시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 유치를 위해 필요한 토지를 매입, 기업에 매각하는 행위는 지자체가 할 수 없으며 오산도시공사가 없어서 평택도시공사와 수원도시공사는 물론 농어촌공사까지 오산시 개발사업에 참여해 오산시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모습은 말이 안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특히 "하루속히 오산시설관리공단을 오산도시공사로 전환해 620억 원이 투입됐음에도 흉물로 남아 있는 세교1터미널 부지를 오산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사업을 비롯, 운암뜰 AI시티 프로젝트 등 오산시 개발사업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분들이 도시공사 출범의 발목을 잡는 것을 보며 '왜 (그 자리에) 있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면서 "저는 관계 지자체장들을 설득해 나가고 오산시의회에선 해당 지방의회를 설득하는 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산=글⋅사진 양규원 기자 y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