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인질 구출 협상이 그 어느 시점보다 근접했다는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찾아낸 지하터널 영상을 공개하고, 병원이 하마스의 테러 활동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CNN·NBC·BBC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인질 구출 협상이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전 협상이 시작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며 “불일치 부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협상이 최종 타결 단계는 아니라면서 “문제는 우리가 가자지구에 진입해 있지 않고, 하마스와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지 않다는 것. 우리는 아직 살아있는 인질 수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카타르도 협상 타결이 근접해지고 있다고 언급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그동안 카타르 중재로 지난달 7일 하마스 측에 잡혀간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해 왔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인질 석방 논의에서 ‘좋은 진전’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남은 문제들은 사소한 내용으로, 인계 방식과 실무적인 문제”라며 “인질들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 만큼 합의가 충분히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질 구출 기대가 커진 가운데 이스라엘은 전쟁 정당성을 국제 사회에 설득하기 위한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발견한 하마스의 지하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알시파 병원 지하 10m에서 길이 55m 지하터널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 대변인은 “RPG, 소총, 폭발물 등을 포함한 수많은 무기가 담긴 차량과 함께 병원 창고 아래 지하터널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IDF는 하마스가 이 병원 지하에 지휘통제 본부를 운영했다면서 병원 부지 내 하마스 지하터널과 군사시설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마스 측과 의료진은 이스라엘의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하마스는 하가리 대변인의 발언에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앞서 인질 치료를 위해 몇 명을 병원에 데려갔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무니르 알부르시 박사는 터널에 대한 이스라엘 성명에 대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