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수치가 높은 환자가 흡연을 하면 췌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박주현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고혈당 환자의 흡연 상태와 췌장암 위험성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혈당이 높으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고혈당 환자가 흡연자일 때 췌장암 위험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952만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금연 상태에 따른 췌장암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 혈당인 사람이 흡연을 하면 췌장암 위험이 1.5배 증가했지만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하면 그 위험이 각각 1.8배, 2.7배로 커졌다.
반면 혈당이 높더라도 금연을 한 경우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하게 감소했다.
박주현 교수는 “췌장암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혈당이 높은 사람들에서 금연의 이득이 매우 크다”며 “특히 흡연 기간이 짧은 경우 금연을 했을 때의 이득이 더 분명했으므로 이른 시기에 금연을 하려는 노력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Impact Factor = 13.4)) 11월호에 게재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