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 바다도 매력 있지만 특별한 맛과 멋이 넘치는 겨울 바다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올 겨울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낭만을 즐겨보자.
맛있는 죽변항
올해로 개항 100주년을 맞은 죽변항은 오래전부터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다.
기후 변화로 어종·어획량이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활기 가득한 아침을 맞이한다.
동해바다에서 건져올린 '울진 대게'는 최고로 꼽힌다.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곧은 울진 대게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맛이 탁월하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서 쪄내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요리가 된다.
꽉 찬 속살에 대게 뚜껑에 비벼먹는 대게장밥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울진 대게만으로 허전하다면 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뜨끈한 '곰치국',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의 '울진 문어'를 강추한다.
멋있는 죽변항
겨울 바다는 그저 바라만 본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죽변항 주변에는 겨울 바다를 다양하고 멋있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즐비하다.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이 대표적이다.
쪽빛 바다와 시원스레 부서지는 파도를 발 아래 두고 여유롭게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은 필수 코스다.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하트 해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깎아지른 절벽에 지어진 주홍빛 지붕의 폭풍속으로 세트장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하트해변은 해안선이 만든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신비한 대나무길인 '용의 꿈길', 100년 넘게 바다를 지킨 '죽변 등대', 바닷속 전망대가 있는 '국립해양과학관'도 인기다.
죽변항 수산물축제
15~17일 열리는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겨울 최대 이벤트다.
축제 현장에선 대게, 문어, 방어, 대구, 가자미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맛보고 즐길 수 있다. 경매쇼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까지 가능하다.
물회 퍼포먼스, 수산물 해체쇼, 활어 맨손잡기 등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올해는 메인무대 관람석·텐트, 에어돔 쉼터 등이 마련돼 추위 걱정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상에서 잠시 쉼이 필요하다면 죽변항으로 달려가자.
울진=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