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 청소년 작가 김익환(16)군의 전시회 ‘부서진 마음에 다시 용기를’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B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김익환 군이 직접 그린 1200여 장의 영화 포스터를 담은 ‘하루치 용기를 충전하는 긍정의 말들’ 출간 기념 전시다. 도서에는 일력 속에 포함된 그림의 원화와 판화, 김 군의 어린 시절 그림도 함께 볼 수 있다.
김익환 군의 그림은 한국 현대화 거장으로 불리는 박서보 화백이 생전 아끼던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박 화백은 EBS ‘할 수 있다고’에 출연해 자폐증과 뇌종양에도 자신의 길을 가는 익환 군의 미래를 응원하기도 했다.
김익환 군은 개막식에서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으면 된다”며 “여러분에게도 어려움이 있다면 세월이 흐르면 반드시 변화될 것”이라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익환 군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장애인들이 기다림의 시간을 배려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장애인들은 장애가 있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느린 것”이라며 “그들도 기다려주면 분명히 해낸다”고 전시 소회를 밝혔다.
전시는 오늘 15일까지 열릴 예정(13일 휴관)이며 전 일정 작가가 상주하는 전시로 진행한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