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병 환자가 4년 새 26% 이상 급증했다. 당뇨병은 성인병이지만, 최근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층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피곤함과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임인석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전문의(명예원장)는 “소아 당뇨병은 피곤함과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다뇨와 다식, 다갈, 갈증 등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성격 변화, 시력 약화, 숨막힘, 흉통 및 복통, 구역질, 설사, 변비도 발생할 수 있다”며 “무작위 혈당이 200mg/dl 이상,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당부하검사상 200mg/dl일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속에선 혈당을 낮추기 위해 흡수된 포도당을 몸의 여러 세포에서 활용되도록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나온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생성되는데 췌장 기능이 나빠지면 혈당 조절이 안돼 당뇨병이 발생한다.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높아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오는 병으로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은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소아 환자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인슐린을 거의 생성 못하는 19세 미만 1형 당뇨병 환자는 2022년 1만4480명으로 4년 전인 2018년(1만1473명) 대비 26% 이상 증가했다.
소아 당뇨병은 성인 당뇨병과 혈당수치 등 진단 기준과 증상은 같지만 당뇨 유형에 차이가 있다. 당뇨병은 제1형(인슐린 의존형)과 제2형(인슐린 비의존형)으로 분류하는데, 성인은 대부분 2형 환자가 많고 19세미만 소아청소년은 1형 환자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성인은 주로 상대적 인슐린 부족, 즉 비만에 의한 인슐린 감수성 저하로 발병한다. 반면 제1형인 소아 당뇨병은 유전적 영향으로 호르몬 분비 결핍이 있거나 자가면역 기전, 인슐린 의존성으로 바이러스 감염 후 자가 항체가 생기거나 췌장이 훼손되어 발병한다.
치료는 소아청소년에 주로 생기는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 주사 치료를 시행하며 성인에 해당하는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주사 없이 경구혈당강화제를 투여해 이뤄진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인슐린 투약을 함께할 수 있다.
임 전문의는 “당뇨병은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지속 관리가 중요하다. 관리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이 오게 되는데 소아는 성인과 달리 망막·신장·혈관·신경 손상 등 합병증은 드물다”면서도 “다만 당뇨병성 혼수와 저혈당 쇼크가 발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당뇨병은 혈당 관리와 함께 당뇨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이들은 병의 정도를 제대로 알지 못해 환자 본인 뿐 아니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인슐린 투여 및 조절법, 소아 당뇨병 전반적인 이해, 식단 및 운동법 등 별도 당뇨병 관리 교육이 필수적이다.
당뇨 환자는 심리적 갈등을 갖거나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절망감, 불안 증세, 그리고 식이 장애 등이 생길 수 있어 가정 내 정서적인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치료 과정에서 심리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