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세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동서 간의 격차를 두고 ‘사하을’이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1월 22일 기준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따뜻한 복지마을, 일명 ‘따복’ 정책으로 ‘삶의 정치’를 이루겠다는 국민의힘 정상모 예비후보를 만나봤다.
지난 1월 15일, 정 예비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중학생 때 읽은 책 한 권이 정치 인생의 시작점이 됐다고 전했다.
화신사이버대학교 교수이자 부산시민교육개발원장으로 교육계에 몸담았지만 “한순간도 ‘정치’라는 마음의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다”며 출마 계기를 밝혔다.
한편, 그는 출마 전부터 지역구를 다니며 지역민들과 소통한 ‘소통왕’으로 불리고 있다.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현안을 묻는 질문에 “60세 이상 구민이 55%가 넘는 사하을 지역에 필요한 것은 대형 국책 사업이 아닌 기본적인 삶의 수준”이라며 공약 1순위가 ‘공공의료정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부산의 동서 간 격차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교육과 문화 분야에 대해 전문가로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동부권에 교육이 치중돼 있는 현실에 대해 “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은 교육 전문가로서 교육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화 분야에 대해서도 “현재 사하을 지역에는 영화관이 한 개 밖에 없을 정도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육과 마찬가지로 사하을의 문화 발전과 혁신을 위해 계속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정 예비후보는 의료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인터뷰에 앞서 그는 전국과 부산, 사하구의 질병 사망률을 조사한 바 있다. 통계에 따르면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치사율이 높은 질병의 사망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부산이 높았고, 부산의 통계 중에서도 유독 사하구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예비후보는 의료 분야에서도 드러나는 동서 간의 격차를 강조하며 2027년 말에 개원 예정인 서부산 의료원을 조기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본래 2027년 초 개원이 목표였던 서부산 의료원이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해당 연도 말로 미뤄진 것을 두고 조기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자 “노인 인구가 절반 이상인 사하을 지역에서 의료원 개원을 2027년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부분만큼은 강하게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다대포 개발에 관해서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비론적인 측면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는 한편, “다대포 앞에 위치한 세계 3대 습지는 세계 문화유산에 가깝다. 이를 잘 보존하면서 다대포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대포를 통해 사하을 지역을 정주형·체류형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윤채라 기자 cofk110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