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났다. 다시 V-리그 시계가 돌아간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30일 5라운드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14승10패(승점 43)로 2위, 현대캐피탈은 9승15패(승점 32)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4라운드 맞대결 당시 V-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두 팀이다. 역대 정규리그 최장 시간 171분의 혈투를 펼쳤고, 그 결과 대한항공이 값진 승점 2점을 따냈다. 대한항공이 승리하기까지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의 52점이 빛났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8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양 팀 모두 소득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이후 삼성화재와 4라운드 경기에서 무라드는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했고, 대한항공은 승리하며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한항공에 승리도 중요하지만 외인의 선택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5라운드 4경기 동안 무라드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중 한 선수를 택해야 하는 대한항공이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뛸 수 있는 무라드는 자신의 기량을 어김없이 보여줘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 이후 진순기 감독대행은 “대한항공을 만나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 경기를 통해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 심리전은 지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OK금융그룹에게 패하며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4승 2패로 마무리 지었지만, 후반기에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순위는 6위지만 아직 봄배구를 포기하긴 이르다.
대한항공은 1위 탈환을 위해, 현대캐피탈은 봄배구 가시권을 향해 5라운드의 중요한 출발선에 자리했다.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할 팀은 누가 될까.
흥국생명의 ‘뉴페이스’ 윌로우 존슨의 V-리그 데뷔전 될까
2023-24시즌 V-리그 정규리그 5, 6라운드를 앞두고 변화가 큰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의 교체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V-리그 데뷔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아포짓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작별했다. 왼손잡이 아포짓 윌로우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6일 비자 및 국제이적동의서(ITC)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고, V-리그 선수 등록까지 마쳤다. 등번호는 51번이다. 윌로우는 MLB의 레전드 랜디 존슨의 딸로도 알려져 있다.
흥국생명은 라이트 공격을 뚫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옐레나가 주춤한 상황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맹공을 퍼부으며 팀을 이끌었다. 윌로우와의 삼각편대를 향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흥국생명의 5라운드 첫 경기는 한국도로공사다. 김천 원정길에 올라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현재 흥국생명은 18승6패(승점 50)로 2위에 랭크돼있다. 선두 현대건설(19승5패, 승점 58)과 승점 차는 8점이다. 선두 추격을 위해서라도 승점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한국도로공사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흥국생명이 3승1패로 앞서고 있다. 다만 3라운드 김천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바 있다.
V-리그 문을 3차례 두드린 끝에 꿈을 이룬 윌로우가 30일 한국도로공사전 코트 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연패’ 선두 우리카드 vs 최악의 변수 발생한 삼성화재
위태로운 선두 우리카드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삼성화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5라운드가 시작된다. 4라운드까지 남자부 1위를 지킨 팀은 우리카드(15승 9패, 승점 44)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4라운드 흐름은 좋지 않았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팀에 모두 패하며 라운드 순위 6위를 기록했고,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는 1점까지 좁혀졌다.
새로운 마음과 컨디션으로 5라운드 반등을 노려야 하는 우리카드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3승 1패의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직전 맞대결에서도 삼성화재가 풀세트 접전 끝에 우리카드를 꺾은 바 있다. 우리카드가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화력 발휘가 절실하다.
3라운드까지 충실히 제 몫을 하며 팀을 이끌었던 마테이는 4라운드 들어 공격 성공률(46.93%)‧서브 득점(4개)‧공격 범실(26개) 등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그가 올스타전에서 서브 킹에 등극한 기억을 정규리그로 끌고 가면서 슬럼프를 극복해야 팀을 구할 수 있다.
우리카드를 꺾고 연패를 끊으며 올스타 브레이크에 진입했던 삼성화재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태다. 김준우의 부상이 뼈아프다. 우리카드전 5세트에서 발목이 꺾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김준우는 8주가량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규리그 잔여 경기 출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가 봄배구에 진출한다 해도 출전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미들블로커 뎁스 자체가 두텁지 않은 삼성화재로서는 초대형 악재다.
따라서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과 전진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에디는 포지션이, 전진선은 소속 팀이 바뀐 채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두 선수가 중앙에서 많은 것들을 해줘야만 한다. 또 손태훈과 양희준도 두 선수의 뒤를 더 확실히 받쳐줘야 한다.
위기에 놓인 두 팀의 리턴 매치다. 어느 팀의 위기 대처 능력이 더 뛰어날까.
‘17연패’ 페퍼저축은행, ‘팀 단일시즌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 피할 수 있을까
페퍼저축은행이 ‘팀 단일시즌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7연패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페퍼저축은행은 31일 수원 원정길에 올라 5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7연승에 도전한다. 현재 19승5패(승점 5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승22패(승점 7)로 최하위인 7위에 랭크돼있다.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페퍼저축은행은 팀 역대 3번째 17연패를 기록했다. 2021-22, 2022-23시즌에도 17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단일시즌 역대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은 피해야 한다.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세 번째 리그를 치르면서 현대건설과 15경기를 펼쳤고, 1승14패를 기록했다. 직전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1승을 챙긴 바 있다. 올 시즌은 1~4라운드 모두 패했다.
창단 첫 시즌인 2021-22시즌에는 정규리그 3승을 기록했고, 2022-23시즌에는 5승을 챙기며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남은 12경기에서 이보다 더 많은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서로를 넘어야 봄배구가 보인다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의 4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두 팀이 2023-24시즌 V-리그 5라운드 첫 상대로 서로를 만난다. 현재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은 나란히 11승13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승점 3점이 더 많은 정관장이 4위에 위치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5위다.
정관장과 3위 GS칼텍스 승점 차는 7점이다. 두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2패를 기록하며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정관장은 4라운드 맞대결에서 팀 공격 성공률 51.61%, 공격 효율 41.94%로 올 시즌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정관장은 4라운드 들어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선발로 나서면서 팀 공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소영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를 돕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난관에 봉착했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제 몫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공격 자원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반전이 필요한 IBK기업은행이다. 정규리그 남은 12경기에서 미들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을 어떻게 살릴지가 관건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재정비에 나선 두 팀이기도 하다.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