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금융권으로부터 2조3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건설은 이 돈으로 만기가 도래한 펀드를 갚고, 유동성 위기도 한시름 덜게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4개(국민·신한·하나·우리)시중은행, 산업은행 및 4개 증권사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화증권 매입펀드를 조성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과다한 PF 우발채무로 ‘제2 태영사태’ 우려를 낳은 건설사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보유한 PF 우발채무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이 3조300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은 조달한 자금을 펀드 상환과 PF 우발채무 장기구조 전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만기가 내달 돌아온다.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기존 대비 금리와 한도 면에서 유리하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한도는 1년에서 3년으로 늘고, 금리는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구조를 보면 은행이 선순위로 1조2000억원을 대고, 중순위로 증권사 4000억원, 롯데그룹 계열사는 후순위로 7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메리츠그룹 펀드 차환과 미착공우발채무 장기조달 구조로의 전환이 핵심”이라며 “이번 펀드 조성으로 유동성 위기가 해소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