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을 신청한 전국 의대생수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하루 전국 14개 의과대학에서 515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지난 19일부터 8일 동안 휴학계를 낸 의대생은 37개 대학 1만31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 1만 8793명의 70.2% 수준이다. 다만 휴학계를 철회했다가 다시 제출한 경우도 있어, 실제 신청자 기준으로 1만2527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3개 학교 의대생 48명이 휴학을 철회했다. 1개 대학에선 요건을 미충족한 201명의 휴학 신청을 무더기 반려하기도 했다.
유급·미수료에 따른 휴학 1건과 군 휴학 3건 등 학칙에 근거해 요건과 절차를 준수한 4건의 휴학 신청은 전날 승인됐다.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한 건도 없었다.
교육부가 지난 16~26일 대학들이 접수한 의대생 휴학신청 내역을 확인한 결과, 61.0%는 온라인 접수·학생 서명·보증인 연서 등 학칙이 정한 형식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식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은 4880건으로 재학생 대비 26.0% 수준이지만,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란 입장이다. 교육부는 형식요건을 갖추지 못한 휴학 신청을 철회하도록 독려하거나 반려하도록 대학에 요청했다.
전날 하루 동안 6개 대학에서 수업 거부가 확인됐다.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 학생 설명 등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 노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학사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업을 실시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수업 거부가 이뤄질 경우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달라고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