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당초 예정보다 1년여 앞당겨 2025년 7월쯤 수립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가 발전과 국민의 교통편의를 위한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시장과 용인시민 등이 그간 이를 지속적으로 요청한 것을 국토부가 수용한 것으로 보고 강력한 지지의 뜻도 함께 내비쳤다.
앞서 이 시장은 2022년 7월 취임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24개 사업이 추가 검토 사업으로 분류됐는데 이 가운데 경강선 연장선을 포함한 5개 노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5년 뒤인 2026년까지 기다리기엔 도시 발전이 지연되므로 지자체와 논의해 2~3년 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열어 경강선 연장 등이 신규사업으로 채택되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같은 해 10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조기 수립을 건의했고, 지난해 6월 화성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장관과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도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같은 건의를 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3월 남양주시에서 열린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제2차 정기회의에서 “철도망 계획 조기 수립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고, 이 제안은 경기도 31개 시장ㆍ군수와 부단체장들의 동의를 얻어 중앙정부에 전달됐다.
이 시장이 철도망 구축계획 조기 수립에 목소리를 높인 것은 용인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려면 교통인프라의 중요 역할을 할 경강선 광주~용인 연장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가 제안한 ‘경강선 연장선’은 경기 광주역에서 분기해 용인 남사까지 37.97km의 일반철도를 잇는 것으로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를 지나는 ‘반도체 국가철도’ 성격을 띠고 있다.
시는 지난달 경기도를 통해 경강선 연장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을 공식 건의했다. 이와 별개로 시는 경강선 연장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월 광주시와 함께 작성한 공동건의문을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에 직접 전달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최종 건의한 12개의 노선에는 경강선 연장선을 비롯해 시를 통과하는 3개 노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서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지나 화성시 전곡항까지(89.4km) 이어지는 ‘경기남부동서횡단선’과 수서역부터 평택 지제역까지(61.1km) 이어지는 ‘수도권 고속선 2복선화’ 사업 등이다.
시는 경강선 연장선 뿐 아니라 시를 관통하는 3개 노선을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철도망 계획 신규사업에 반영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의 효율적 구축을 위해 5년 단위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는데, 오는 6월 지자체 건의사업 설명회를 가진 후 2025년 4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를 열어 7월쯤 신규사업과 추가 검토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