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경찰에 출석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단 사직 불참 전공의 블랙리스트 작성 등의 지침’이 담긴 문건이 논란이 된 후 이틀만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 전 의협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노 전 회장을 마포구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노 전 회장은 청사에 들어서며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자신을 포함해 전·현직 의협 간부가 고발된 데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에 대해서는 “만약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논의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주 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과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이 전공의 집단 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한 것이 전공의의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했다는 주장에서다. 이로 인해 전공의들이 소속된 수련병원 업무도 방해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김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도 차례로 불러 조사하려 한다.
한편, 경찰은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의협 비대위는 해당 문건이 명백한 허위며, 직인이 위조됐다며 글 게시자를 사문서 위조 등으로 형사 고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