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운영위원회가 특정 건설사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운영위가 경쟁사 홍보를 방해하고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것. 운영위는 ‘허위 뉴스’라며 일축했다.
21일 본지와 만난 한양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운영위가 포스코이앤씨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양 재건축 입찰 참여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다.
A씨는 “시공사 지지 분위기가 동마다 다르다”면서 “너무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운영위는 경쟁사가 단지 내에 있으면 소리를 질러 내쫓거나, 경쟁사가 시공사로 선정되면 신통기획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조합을 다시 꾸릴 것이라는 루머도 퍼뜨리고 있다.
A씨는 소통 부재도 지적했다. 단지 내 슈퍼마켓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각했음에도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그는 꼬집었다.
그는 “이렇게 특정 회사를 지지하는 건 미래 재산에 대한 손실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뒷거래가 있지 않고선 이렇게 일방적으로 지지할 순 없다”라며 “서울시에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영위는 ‘허위뉴스’라고 반박했다.
운영위 관계자는 “입주민이 두 편으로 갈리다보니 그런 ‘허위 뉴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특정 건설사를 지지하는 행위를 시도하지 않았고 만일 그렇다하면 시공사에서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어느 건설사가 선정될지 알 수 없다”며 “공정하게 끝까지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관해선 건설사들도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했다.
현대건설 측은 “디에이치 브랜드와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조건으로 한양아파트가 여의도 최고의 프리미엄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일관된 답변을 내놨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