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로 ‘면역력’ 높이고 ‘스트레스’ 낮춘다

양파껍질로 ‘면역력’ 높이고 ‘스트레스’ 낮춘다

농촌진흥청, 민‧관‧학 협업으로 양파껍질 효능 확인

기사승인 2024-03-26 11:10:24
양파껍질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민‧관‧학 협업으로 버려지던 양파껍질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주요 채소 중 하나인 양파는 최근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버려지는 양파껍질도 많아지고 있다.

2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양파 소비량은 지난 2005년 17kg에서 2021년 31.8kg으로 늘었고, 작년 기준으로 양파 생산량 117만 3000톤 중 양파 전체의 18~26%를 차지하는 양파껍질이 버려진 것으로 추산된다. 

음료 원료로 쓰였던 잘 마른 양파껍질은 직접 먹을 수 있는 부위보다 최대 100배 많은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고, 강력한 항산화와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 쿼세틴이 다른 과채류보다 많이 함유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진은 양파껍질의 효능을 추출 방법을 달리해 평가한 결과, 양파껍질을 뜨거운 물에 끓여 추출했을 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양파껍질 추출물을 대식세포에 적용한 결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식세포보다 면역세포 활성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면역세포가 만드는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분비(IL-1β 2.2배, IFN-γ 19.8배 등) 조절에 따른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쥐에 양파껍질 추출물을 적용한 결과, 면역세포 활성이 64% 증가했다. 면역 반응을 수행하는 면역글로불린(IgG)은 12% 늘어났다.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와 함께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 8주 동안 임상시험도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는 29%, 감염 증상(감기, 편도염, 인후염 등)은 35.2% 줄었고, 삶의 질은 46%, 면역이 높아졌음을 자각하는 정도는 9%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tioxidants(IF=7.7)와 Nutritional Research and Practice(IF=2.4)에 논문으로 게재됐고, 관련 기술은 특허출원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 추출법, 흡수율 증가 방안, 부위별 소재화 등을 연구해 양파껍질 이용 간편식 개발을 지원하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시중에 양파껍질이 들어 있는 유자차, 콜라겐 제품이 판매 중이다. 현재 양파껍질 간장, 양파 전초(어린 양파 전체)를 이용한 젤리 등이 개발됐고, 기술이전을 거쳐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김진숙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장은 “이번 연구는 버려지던 양파껍질의 기능성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소재화 기술을 개발한 데 의미가 있다”며 “농산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으로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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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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