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점령한 4개 지역이 자국의 새 영토로 편입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이래 지정학적 현실이 바뀌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도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 관련 질문에 “우리에게는 새로운 실체가 된 4개 지역이 있고, 이는 모두가 고려해야 할 현실”이라고 답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4개 점령지가 이미 러시아 땅이 됐다는 걸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들 지역의 반환 여부는 종전 협상에서 고려될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점령지 4곳에서 대선을 실시했다. 점령지를 사실상 자국 영토로 여긴다는 점을 공공연히 드러낸 셈이다.
앞서 러시아는 점령지에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다스리는 정부 조직을 세우고 지난 2022년 9월에는 러시아 영토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까지 마치는 등 4개 점령지를 러시아 땅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