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조만간 대표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세대교체로 불황을 이긴다는 각오다. 마창민 전 대표는 수장이 바뀌기 전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이르면 다음 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에 나선다. 회사는 이번 주 중에 총회 소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마 전 대표는 지난달 말 퇴임했다. 박경렬 전 재무관리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동반 사임했다. 인적 쇄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려는 내부 방침에 마 전 대표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불황 장기화로 인해 선제적인 인적 쇄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임원 인사가 있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읽고 (마 전 대표도) 용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전 대표는 대림산업 건설·플랜트 부문이 인적 분할한 지난 2021년 취임했다. 그는 최근 3년 임기를 연장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DL이앤씨를 이끌 기회가 다시 주어졌지만 그는 스스로 물러났다. 이를 두고 ‘중대재해 최다’ 건설사 오명과 실적 악화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건설현장에서만 근로자 8명이 사망했다. 마 전 대표는 지난해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DL이앤씨 영업이익은 최근 2개 연속 줄었다. 공시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약 33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3.4% 감소했다. 감소폭은 이전(약 48.2%)보다는 줄었다.
도급순위도 2021년 8위에서 이듬해 3위로 5계단 올랐다가 지난해 6위로 내려갔다.
수장 공백 리스크는 없을 전망이다. DL이앤씨에 따르면 마 전 대표는 법적으로 대표가 교체되기 전까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내부에서도 하마평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사회가 사내이사 후보 2인을 추천해 이 중 한 명을 대표이사로 추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 선임에 이어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고됐다. 두 인사 외에도 임원 10명 이상이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임원도 교체되고 있다”며 “조직개편이 (곧) 발표되니까 거기에 맞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