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갑은 전통적인 국민의힘의 강세지역이며 민주당의 험지이다. 서울 강남에 비견되는 곳이다. 윤석열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0%대에서 머물고 있어도 총선에서 해운대가 흔들린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여론조사집계(이하 여론조사M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후보의 하락세와 민주당 홍순헌후보의 상승세가 뚜렷이 나타나서 지역구의 후보들은 물론 지지자들도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연제구는 해운대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수의 강세로 분류되던 곳이다. 그런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30대였던 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상대로 3.2%p 차로 승리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미래통합당 이주환 후보가 민주당 김해영 후보를 다시 3.2%p차로 이겨서 보수정당의 국회의원이 되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20대 선거를 '이변'으로 보고 이 번 선거에서는 그래도 국민의힘의 우세를 예상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단일화 경선에서부터 파란이 일기 시작했다. 진보당의 노정현후보가 민주당의 이성문후보를 이기고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 것이다. 진보당이라니! 거대야당 민주당을 이긴 진보당후보가 누구인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진보당 노정현후보의 등장은 극적이었다.
그래도 치열한 당내경선을 이기고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김희정후보의 낙승을 예상하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위기였다. 3월18일,19일에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실시한 여론조사가 있었다. 결과는 진보당 노정현후보가 한자리 숫자이지만 꽤 큰 격차로 국민의힘의 김희정후보를 압도했다.
바람이 부는가? 여론조사 한 번으로 변화를 확신하기에는 부족했다.
4월1일과 2일에 역시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여론조사를 또 했다. 무선전화가상번호에 503명이 조사에 응했다. 응답률은 8.9%, 다른 조사에 비해서 높은 응답률이다. 95%신뢰수준에 +-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평범한 일반적인 여론조사이다. 결과는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 37.5%, 진보당 노정현 후보 56.7%, 무려 19.2%p의 큰 격차.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중에서 1,2위간 격차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 20·30·40·50대에서 모두 노정현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부산에 바람이 부는 것이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전투표를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에는 경합지를 방문하는 것이 각 당의 전략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4월1일 부산을 다시 방문해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들은 빨간 옷을 벗고 하얀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부산이 국민의힘이 안심해도 되는 지역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는 부산시 전체가 격전지라고 봐야겠다. 과연 22대 총선에서 부산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 4월10일에 확인 할 수 있다.
부산=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