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e스포츠 ‘쵸비’ 정지훈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4연패 도전에 대해 남다른 마음가짐을 밝혔다.
젠지e스포츠는 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한화생명e스포츠와 다전제(5판 3선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e스포츠는 5시즌 연속 결승전 진출에 성공하며 LCK 최초 4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아울러 준우승 팀까지 주어지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티켓을 확보했다.
승리 주역은 단연 ‘쵸비’ 정지훈이다. 2세트 아우렐리온 솔을 잡고 POG(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정지훈은 3‧4세트 아지르로 POG를 휩쓸었다. 이날 젠지e스포츠가 거둔 3승은 모두 정지훈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정지훈은 “플레이오프에는 당연히 불리한 경기도 있고 유리한 경기도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도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잘해지는 게 눈에 보였다”면서 “좋은 팀끼리 맞붙으면 경기가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 부분에서 멘털을 꽉 잡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정지훈의 활약에서 백미는 아지르를 잡은 3‧4세트다. 정지훈은 상대 딜러진인 ‘바이퍼’ 박도현과 ‘제카’ 김건우을 연달아 ‘슈퍼 토스’로 넘겼다.
잠시 생각하던 정지훈은 “3세트, 상대 팀 조합이 징크스를 빼면 지속 딜러가 없었다. 그래서 징크스만 보려고 했다”면서 “팀원에게 그런 식의 플레이를 할 거니까, 맞춰달라고 요구했다. 그걸 실행에 옮겼는데 잘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4세트 ‘슈퍼 토스’ 뒤 정지훈은 팀 보이스에서 “캐리”라고 환호하며 기뻐했다. 이에 “탈리야의 장판이 빠졌고, 제리가 점멸이 없었다”고 입을 연 정지훈은 “그래서 무조건 넘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내가 체력이 ‘1’이 남아도 넘기기만 하면 이기는 한타였다. 그런데 세 명이나 넘어가더라. 기분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캐리’라는 말이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젠지e스포츠는 LCK 역사상 아무도 이루지 못한 4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에 정지훈은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아직 이룬 사람은 없다. 그만큼 힘든 길이다”면서 “이 기록을 최초로 해냈을 때, 정말 뿌듯할 것 같다. 4연속 우승을 깨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더 욕심 난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결승에 선착한 정지훈에게 꺼려지는 상대가 있을까. 정지훈은 “개인적으로 디플러스 기아와 만나고 싶지 않다. 항상 힘들다. 그리고 결승까지 올라온 디플러스 기아라면 너무 무섭다”고 혀를 내둘렀다.
끝으로 정지훈은 팬들께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 아직 결승까지 많은 날이 남았다. 목 관리 잘해서, 젠지e스포츠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큰 환호성을 질러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종로=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