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고를 때 중요한 입지는 교통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 개통으로 화성시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일각에선 같은 화성이여도 역세권 위주로 집값이 뛴 점을 감안하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캐슬 등 역세권 아파트 ‘껑충’
GTX 개통과 함께 동탄역 주변 아파트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동탄역롯데캐슬’ 주상복합아파트 41평(34층)이 올해 2월 최고가인 22억원에 팔렸다. 동일 평수면서 33층 아파트가 16억7000만원에 거래된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6억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38평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3억원(17층)에서 올해 3월 14억1000만원(19층)으로 뛰었다. 최고가 경신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지는 두고 볼 일이다. GTX 호재는 가격에 이미 반영됐고, 그 효과도 국지적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동탄역 초역세권 위주로 일부 단지 매매에서 신고가가 나온 건 사실이나, 전체적인 화성시 신고가 수치는 2021년 안팎처럼 높은 수치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탄2신도시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동탄역 도보 연계가 안 되는 입지는 가격하락이 나타나는 곳이 동시에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동탄역까지 도보로 30분 이상 소요되는 ‘동탄역푸르지오’ 34평은 2021년 11억2000만원(12층)에 최고가를 찍었다가 올해 1월 8억3000만원(18층)으로 떨어졌다. 분양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화성인데도 동탄엔 미분양 주택이 없다. 봉담·우정읍 등 교통 시설이 열악한 지역엔 미분양 주택이 남아있다.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화성 미분양 가구는 309가구다.
“매수문의만 늘어…집값 안 움직여”
중개업계도 시장 회복을 단정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A중개사무소는 “매수 문의는 늘면서 조금은 회복 느낌이 있는데,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매수하려는 분들에겐 적기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B중개사무소는 “호재는 이미 반영돼 있어서 집값이 움직이진 않고 조용하다”라며 “경기가 나빠서 전체적으로 GTX 값을 받아들이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전했다.
GTX-A는 파주 운정역에서 출발해 일산 킨텍스·대곡·창릉·연신내·서울역을 지나 삼성·수서·성남·구성역 및 동탄역까지 이르는 82.1km의 광역급행철도다. 지난달 30일 수서~동탄 구간이 부분 개통했다. 용인 구성역은 오는 6월에 개통된다. GTX 구성역 개통에 맞춰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가 이달 말 입주한다.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에, 오는 2026년에는 삼성역을 제외한 전 구간이 연결된다. 2028년엔 삼성역을 포함해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