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37)이 KBO 리그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7일 오후 6시30분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복귀 이후 첫 승과 함께 KBO 리그 99승을 달성했다. 직전 등판인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 경기 4.1이닝 9실점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였다.
이제 류현진의 시선은 통산 100승 고지로 향한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당해 4월12일, LG 트윈스를 상대 7.1이닝 무실점으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탈삼진 10개를 잡는 등 눈부신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승도 거머쥐었다.
‘괴물’의 등장을 알린 류현진은 2006시즌 고졸 신인 데뷔 최다인 18승을 거두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KBO 역대 두 번째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아울러 KBO 리그 최초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고졸 데뷔 최다 승 기록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깨지지 않았다. 신인상과 MVP 동시 수상 역시 유일무이한 대기록이다.
류현진이 기록한 99승 중 구원승은 단 1승이다. 이 구원승도 사실상 선발승에 가깝다. 2009년 9월23일, 당시 은퇴경기를 치렀던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1타자 만을 상대하고 류현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해당 경기 8.1이닝을 던져 구원승을 챙겼다.
아직 KBO리그에는 100승 기록 당시 모든 승을 선발승으로 기록한 선수는 없다. 100승 달성 때 선발 최다승은 2015시즌 장원삼, 2016시즌 김광현, 2017시즌 송승준이 기록한 99승이다. 류현진이 달성한다면 4번째가 된다.
194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최소 경기 역대 3번째 100승을 노린다. 1위는 186경기 만에 100승을 기록한 김시진(전 삼성 라이온즈)이고 2위는 192경기 만에 달성한 선동열(전 해태 타이거즈)이다. 3위는 니퍼트(전 KT 위즈)의 200경기다.
한화 소속으로는 5번째 100승이다. 1997시즌 송진우를 시작으로 1999시즌 정민철, 2000시즌 이상군, 한용덕 이후 류현진은 24년 만에 한화 소속 10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선동열⋅김시진 등 레전드를 소환한 류현진이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10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