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경기를 돈 KBO리그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종 제도 변화를 통해 경기 시간을 줄였고, 이에 관중 수도 자연스레 늘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이스 크기 확대, ABS 도입, 피치 클락 시범 운영 등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KBO는 각 경기지표 변화를 상세히 분석해 제도 운영 과정과 개선 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평균 경기 시간(9이닝 기준) 5분 감소
올 시즌 100경기 중 정규 이닝(9이닝)에 종료된 총 89경기 평균 소요 시간은 3시간 7분으로, 2023시즌 101경기를 마친 시점(3시간 12분)과 비교해 5분 감소 됐다.
100경기 중 3시간이 지나기 전에 경기가 끝난 사례는 총 46번 있었다. 지난해는 33경기가 3시간 이전에 종료됐다. 지난해 대비 13경기가 더 3시간 이전에 승부를 냈고, 증가율은 39.4%다.
시범 운영중인 피치 클락은 경기 당 평균 11.7번의 위반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 위반이 7.1번, 타자 위반이 4.5번, 포수 위반이 0.2번이다.
주요 공격 지표 상승…관전 재미↑
100경기를 마친 올 시즌 초반, 리그 공격 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1경기와 비교해 경기당 홈런은 1.18개에서 1.9개로 늘었고 안타는 17.5에서 19.04개로 증가했다.
리그 전체 타율은 0.257에서 0.272, 장타율은 0.361에서 0.409로 증가했다. 도루는 경기당 평균 1.55개에서 1.89개로 늘었고 성공률은 71.04%에서 76.21%로 변화를 보였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3.97에서 4.75로 증가했고 삼진은 경기당 평균 14.58개에서 15.51개, 볼넷은 7.67개에서 7.78개로 모두 소폭 변화가 있었다. 실책은 1.77개에서 1.51개로 줄었다.
100경기 총 관중 143만8112명
올 시즌 초반 관중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0경기 총 관중수는 143만8112명이며 경기당 평균 1만4381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101경기 총 관중수는 100만1393명, 경기당 평균 관중은 9915명이었다.
KBO리그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피치 클락을 정식 도입한 MLB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피치 클락 제한 시간을 더 줄였다. 주자가 있을 때 투수는 20초 이내에 타자에게 던지도록 한 현 규정을 18초로 2초나 줄였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이유는 팬 유입을 위해서다. 경기가 대체로 긴 야구에서 플레이 타임을 줄여 역동성을 부과하고, 자연스레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미다.
KBO는 MLB의 기조에 맞춰 플레이 타임을 줄이기 위해 많은 제도를 도입했고, 실제 경기 시간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MLB와 달리 KBO는 아직 피치 클락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만약 내년에 정식으로 피치 클락이 도입된다면 경기 시간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